사용자에게 좋은 경험을 이끈 AX 사례
AI・AX・리서치
AI UX 시리즈 5편
읽는데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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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16일
1. 스와로브스키 AX Visio 10×32 쌍안경
움직이는 새의 이름과 정보를 자동으로 알려주며
함께 탐조하는 동료에게 바로 공유할 수 있게 AI를 쌍안경에 담다
AI가 도입된 세계 최초의 스마트 쌍안경이다. 9000종 이상의 조류와 포유류 식별이 가능하며 보고 싶은 동물을 조리개로 보면 쌍안경 내에 종의 정보가 표시된다. 개체 관측 시 바로 촬영이 가능하여 연동된 앱에 자동 저장되고 앨범에서도 쉽게 사진을 저장할 수 있다. 쌍안경으로 보고 있는 개체의 이미지와 위치를 동시에 인식해서 주변인에게 해당 개체의 위치와 형태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 개체를 인식하면 자동으로 빨간 화살표가 생성되어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라이브 뷰 기능으로 내가 관측하고 있는 영상을 스와로브스키 옵틱 아웃도어 앱을 통해 최대 10명과 공유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관찰을 하며 추측과 판단을 통해 정보를 수집했다면, 이제는 보는 것만으로도 AI가 자동으로 관측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고 별도의 장비 없이 탐사원들과 서로 손쉽게 데이터 공유가 가능한 것이다.
세계적인 쌍안경 브랜드 스와로브스키는 명품 크리스털을 연마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왜곡 없는 상과 수차 없는 색상, 주변 선명도, 시야 확보까지 최고라 불리며 색감과 선명도에 민감한 철새 관찰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출시된 AX Visio 10 ×32의 제품도 4799달러(631만 원)의 높은 금액대이나 관찰에 재미와 실제 사용자에게 필요한 기술을 기반으로 유용함을 제공함에서 그 가치가 더해진다. 특히 교육과 연구의 성장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조류/야생동물 탐사 시 중요한 것은 스피드인데,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개체로 인해 일반 고성능의 쌍안경으로도 관찰 지속에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AI 쌍안경은 움직이는 동물에 초점이 맞춰졌을 때 버튼을 눌러 이미지 처리(약 5초 소요)를 통해 종의 정보를 알려주는 것으로 탐사 진행의 속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발견한 것 공유’라는 기능은 단체 탐사 시 뷰파인더에 화살표 마커 표시를 하여 팀원에게 전달하면 동일한 개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하나의 개체를 다양한 관점을 통한 연구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탐조 사용자 군의 만족스러운 사용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2. 휴메인 AI핀 (Humane AI Pin)
휴대하지 않고, 입고(wearable)
사용자가 가는 곳마다 항상 같이 할 수 있는 생활웨어 스마트폰의 등장
AI 탑재로 화면 없이 제스처와 보이스로
통역, 스케줄 관리, 음악 플레이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제스처 인식과 음성으로 작동하는 (디스플레이가 없는) 초소형 디바이스 AI핀은 옷에 꽂는 핀 타입으로 심플한 디자인을 갖고 있다. 스마트폰을 대체할 초소형 AI 핀의 등장으로 올해 상반기 TED에서 시제품을 시연했을 때 반응이 이슈가 되었다. 디스플레이가 없앤 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든 의도였을까. 핀처럼 쉽게 옷에 부착하는 웨어러블함은 사용자의 일상생활을 더 밀접하게 연결하여 편리함을 제공한다. 언제 어디서든 낯선 외국인을 만났을 때 당황하지 않고 휴메인 핀을 터치해서 실시간 통번역이 가능해 바로 의사소통할 수 있다.
또, GPT 기반 비서 기능을 제공하여 이메일을 정리/보내기 모두를 간단한 주문으로 처리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AI의 기본적인 기술이 포함되어 있어 굳이 작은 디바이스라는 정체성이 의미가 있을까 싶었는데, 휴메인 핀은 여기서 제스처를 더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었다. 지금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추천해 달라고 주문을 하면, 레이저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사용자의 손바닥에 플레이리스트 컨트롤을 직접 띄워준다. 손바닥을 펼쳐 지금 재생되는 음악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이전곡과 다음곡으로의 이동은 손바닥의 방향을 살짝 틀어서 조정할 수 있다. 엄지와 중지 손가락을 맞닿았다 떨어뜨리면 일시정지, 다시 제스처를 반복하면 음악이 재생된다. 음악을 들으며 날씨를 확인하고 싶다면 손바닥을 오므려 주먹을 쥐면 된다. 다시 주먹을 쥐었다 펼치면 홈 화면으로 돌아간다. 마치 영화 Her를 연상시키는 이 제스처는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고 나에게 맞는 제스처 조작법도 만들 수 있다.
이전까지는 디스플레이라는 한정적인 공간에서 손가락으로 인터랙션 요소를 만들었다면, 휴메인 AI 핀은 대화와 특정 제스처로 컨트롤하는 새로운 경험방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디스플레이가 없어 불편한 점은, 오히려 우리가 디스플레이에 너무 한정된 디바이스에서 익숙한 상태는 아닐까라고 반론을 들 수 있다. 오히려 디스플레이 배제/축소로 배터리에 대한 아쉬웠던 부분을 채워줄 수 있고, 핵심 기능과 필요 기능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 AI가 중심이 되는 하드웨어라면 챗GPT 액세스의 발전에 따라 휴메인 AI 핀은 하드웨어 자체가 업데이트가 될 수 있는 이점을 가져간다. 단, 높은 가격대에 비해 불안정한 기술적인 이슈들은 필수 개선과제로 삼아야 한다. 레이저 디스플레이는 가독성에 중점을 둔 업데이트가 필요하고, 스마트폰과의 연동 이슈도 심사숙고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미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에 익숙해져 있어 그 기준으로 계속 고도화된 하드웨어를 맞이해 왔다. 다른 형태/형식의 하드웨어를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다소 필요로 해 보이는 건 맞지만, 실제 유저에게 맞는 핵심 기능을 간단한 동작으로 웨어러블 하게 풀어낼 수 있다면 기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반환점을 기대해 볼 수도 있겠다.
3. 인티그리트 'V 스텔라'
컨시어지와 비즈니스에서 초개인화된 대응이 가능한 버추얼 휴먼 기술의 AI 활용
다수의 고객 대응 사원을 운영/교육하는 것보다 효과적일 수 있는 밀도 높은 AI UX를 적용하다
로보틱스 전문 인티그리트에서 출시한 V스텔라는 LLM 기반 생성 AI 하드웨어로 GPT4를 연동한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했다. V 스텔라는 고객 서비스와 비즈니스 현장에서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해 맞춤형 대화 검색과 다양한 언어로 정보 안내, 고객 상담, 결재까지 폭넓게 제공이 가능하다. 다수의 사람들과 노이즈가 높은 환경에서도 사용자의 요청에 맞춰 바로 답변할 수 있는 AI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백화점이나 대형쇼핑몰, 호텔 체크인 카운터, 병원, 무인 스토어 등. 기본적인 CS 단순 편의 제공을 너머 사람을 대신할 수 있게 음성 대화로 심도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V 스텔라는 올해 상반기 현재 현대백화점 판교점 인포데스크에서 체험형을 선보였다. 고객이 직접 기기 앞에서 ‘하이 스텔라'를 말하고, 궁금한 정보를 질문하면 된다. 10인치 OLED 스크린으로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360도 회전이 가능하고, 반응형 무빙 관절로 사용자와 소통과정에서의 상호작용을 만든다. 비전 AI 솔루션으로 별도의 네트워크 도움 없이 장소, 환경, 연령, 성별을 파악해 개인화된 답변을 제공한다. 카메라로 취득한 정보를 분석할 수 있고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원하는 정보를 밀도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점에서 기존 대화형 AI 검색에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실제 해당 체험기간에 경험해 본 사용자의 후기를 보면 기존 AI 탑재된 디스플레이의 단면적인 답변보다 기기가 나를 따라 움직이고 다가와 상호소통 하는 경험에서 집중도가 있었다는 의견과 산만한 주변환경에서도 질문을 듣고 정확도 높은 답변을 받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다. 다양한 연령대가 방문하는 백화점에서 버추얼 휴먼과의 소통 과정 중 큰 거부감이 없었다는 지점은 신선했으나, 인티그리트가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컨시어지와 비즈니스 환경 모두 이와 같은 반응을 이어갈 수 있을지 더 다양한 사용자의 반응이 궁금하다.
V 스텔라가 처리할 수 있는 기술력과 관계없이 컨시어지/비즈니스 환경에 따라 개인정보의 처리와 실제 사용자가 답변을 듣고 해결이 되었는지 트래킹이 될 수는 없을까. 상용화의 목표가 단순 컨시어지 응대 방식에서 멈춘다면 현재 탑재된 기술은 실제 상용화 목표에 하향 지표를 그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버추얼 휴먼의 하드웨어는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상용화 여부가 나뉜다. 공공장소나 생활 현장, 비즈니스 상황에서 AI를 활용한 서비스의 답변이 어디까지 해결점을 만들 수 있을지 다양한 사용자의 트래킹에 좀 더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
AX기술로 사용자에게 만족스러운 경험을 이끈 사례를 살펴보며
별도의 인터랙션이나 제스처가 없어도 이미 디바이스가 자체적으로 학습하고 적절한 상황에 대응하여 사용자의 숨겨진 니즈에 대해 역으로 제안해주고 있다. 반대로 AI를 활용한 기술의 발전 방향성 외에도 어떻게 AI가 학습되어야 하고 사용자들에게 받아들여져야 하는가에 관한 고찰이 필요로 해 보인다. 단순 텍스트 모델로 AI를 활용하고 사용하는 것이 아닌, 경험 모델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발전되어야 하며, 사용자에게 불편을 개선하고 니즈를 충족시킬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AI의 발전은 모든 분야의 발전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었다.
출처
스와로브스키 홈페이지
휴메인 홈페이지
V 스텔라, 인티그리트 홈페이지